3월말인가 온라인에서 우연히 보게 된 사케 페스티벌 광고를 보고 흥미가 생겨 2매를 구입한 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바쁜 일정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리마인드 문자가 와 있었고, 친구 한명을 섭외(사주고) 하여 함께 사케 페스티벌을 즐기고 왔다.
친절하게 위치와 역 이름, 일정까지 안내해주는 모습이다.
페스티벌 하루 전에는 입장 및 관람 안내까지 보내주었다. 자세한 정보에 관련해서는 아래 본 행사 링크를 걸어두겠다.
사실 사케는 일본 여행 가서 편의점에서 간바레 오토상 정도밖에 먹어본 기억이 없었고, 간바레 오토상은 개인적으로는 거의 소주랑 비슷한 느낌이었던 기억이 남아있어 기대 반 걱정 반인채로 들어갔지만, 내 취향에는 (고구마소주 빼고) 극호인것 같다. 소주 특유의 역한 끝맛은 없고, 부드러운 목넘김과 위스키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알코올의 적절한(?) 불타는 느낌이 좋았고, 쌀 특유의 구수한 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몹시 맘에 들었다. 일부 술은 유자 같은 과일도 첨가해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간간히 찍은 사진을 첨부한다.
학여울역 앞에 있는 세텍에 들어가자마자 일본스러운 술통?들이 벽을 이뤄 맞이했다. 아마 홍보 겸 포토존을 이렇게 구성해 놓은 듯 하다. 같이 간 친구는 여기서 찍어줬지만, 개인 사진은 안찍는 주의라 지체 없이 바로 들어갔다.
서울 사케페스티벌의 입구이다. 입구에 있는 지도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각 부스마다 시음코너 또는 시식 코너가 있고, 여러 행사가 진행되는 세미나실, 맛있는 안주를 사먹을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사케 페스티벌이 일요일 18시에 종료인데 우리는 15시에 도착했다. 이제 거의 후반부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었다. 일요일 후반부가 이정도라면, 토요일 초중반부나 일요일 초반부는 아마 사람이 엄청 많았을 듯하다.
고구마 소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술이 내 취향이라 다양하게 시음해봤는데. 그 중에서 개인 취향에 제일 잘 맞거나, 친구(새콤달콤한 과일주 좋아함)가 좋아하는 사케 중 일부를 찍어 왔다.
사실 사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냥 가는대로 마시고 다녀서 솔직히 맛이 지금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맛이나 향이나 목넘김 중 2개 이상은 좋았다.
여러 사케를 시음하니 적당히 뭔가를 먹고 싶어서, 구석쪽에 있는 안주 코너로 갔다.
마치 일본 마츠리 온 기분이 잠깐 났다
가격은 딱 축제 가격 정도인 것 같다. 양에 비해서 조금 비싸긴 하지만, 사케랑 잘 어울리니까 만족했다. 안주를 좀 먹고 아직 시음하지 못한 부스도 돌아봤다.
병이 이쁜 사케들도 많아서 구경도 좀 했다. 그리고 일부 부스는 일본스러운 유니폼도 입고 와서 나름 보는 맛이 있었다.
여기 마지막 사진의 부스가 진짜 내 취향에 너무 맞아서 사려고 했는데, 내가 정말 사고 싶었던 사케는 아직 한국에 정발되지 않아서, 곧 가게 될 일본 교환학생 중에 직접 구하려고 한다. 기대도 나름 했는데 기대한 것보다도 만족스러운 페스티벌이었다.